제13훈 타인에게 향한 말의 절반은 자신에게도 되돌아온다.



(…젠장, 뭐 하는 거야 나는.)


긴토키 일행이 아직 길 위의 밴에서 대기하고 있었을 무렵, 히지카타는 운송 차량의 짐칸 속에서 스스로에게 독설을 내뱉고 있었다.

안쪽에는 굵은 밧줄로 묶인 차이나복의 소녀와 하얀 큰 개가, 아직도 정신을 잃은 채 뒹굴고 있다.


안쪽, 이라고 해도, 그리 크지도 않은 운송 차량 안이다. 일어서서 한 걸음 반 정도를 내딛으면 곧바로 사다하루의 꼬리가 발에 닿는다.

그러나 이 거리에 있어도, 깜깜한 짐칸 속에서 한 명과 한 마리의 모습은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이 운송 차량은, 짐칸과 운전석 사이에 틈새 구멍조차 없다. 본래는 사람을 싣는 것을 상정했던 것이 아닌 거다. 문을 닫아버리면 완전히 사방이 막힌 상자에 지나지 않고, 어둡고 가슴이 답답하다.


──뭐 그 덕분에, 히지카타가 여기에 숨어 들어가 있는 것을 운전수에게 들키지 않은 것이지만.


이럴 장적이 아니었는데, 하고 히지카타는 씁쓸한 얼굴로 혀를 찼다. 본래라면, 이 차가 저택을 출발하기 전에, 여기에서 탈출하고 있을 터였다.



문어 상인이, 지금 당장이라도 상품을 암상인의 곁으로 전달하라고 한 뒤.

히지카타는 방에서 옮겨지고 있는 카구라와 사다하루의 뒤를 밟아, 운송 차량에 실리는 순간을 노려, 차의 주변에 있던 말단들을 급습했다.

다행히도 적의 인원은 적고, 그렇게 크게 실렸 있는 사람도 없고. 닥치는대로 기절시킨 녀석들을 그늘에 쳐박고 운송 차량의 열쇠를 빼앗아, 문을 열고 짐칸에 살짝 들어갔다…여기까지는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빨리 카구라와 사다하루의 밧줄을 풀어 데리고 나올 생각이었으나, 그들을 흔들어 깨우지도 못한 사이에, 운송 차량에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고.

순간적으로 짐칸의 문을 닫고 숨으니, 온 자는 짐칸 속을 확인하지도 않고, 문에 꽂혀만 있던 열쇠를 철컥 닫아버렸다. 


위험해.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에, 주위의 기척은 점점 늘고. 문어 상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생각했더니, 곧바로 엔진의 진동이 울리고.



탈출할 타이밍을 놓친 채, 차는 발진해버린 것이었다.



큰 실수다.

히지카타는 머리를 누르고 깊이 한숨을 토했다.


뭐, 그 때 그 장소에서 적에게 들킬 생각은 없었던 건 분명하다. 바이러스를 압수하는 것보다 전에 어설픈 소동을 일으켜서는 안 되고, 모처럼 문어 상인이 떠나려 하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보스가 저택에 없는 편이, 계획은 현격히 수행하기 쉬운 거니까.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몸을 숨긴 것은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것일까.

부장인 자신이, 차 안에 숨어 있었더니 나가려고 해도 나갈 수 없게 되어 그대로 끌려가게 되어버렸습니다, 같은 건. 한심한 데도 정도가 있다. 이런 일을 소고에게 알려지는 날에는, 도대체 뭐라 말해야 하는가.


…아니, 그 이전에.

히지카타는 이마를 누른 손바닥 아래에서, 꽈악 미간에 주름을 지었다.



부장이 어쩌고저쩌고 한다면, 자신이 운송 차량에 숨어 들어가버린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분명한 작전 외 행동.

자신은 본래라면, 지금쯤 바이러스의 보관 장소에 가만히 몸을 숨기고, 돌입하는 병사를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이제 슬슬, 돌입하고 있을 쯤인가…)


히지카타는 깜깜한 짐칸에서, 자신의 감각을 믿고 시간 경과를 쟀다.

바이러스의 상자에 고정하고 온 발신기. 그 파장을 바꾸고 돌입의 신호를 보내고 나서, 적어도 15분은 경과하고 있다. 아무것도 지장이 없다면, 슬슬 진선조가 돌입을 개시했을 무렵이다.


이번 진선조의 작전에선, 바이러스의 압수와 함께 히지카타가 부대에 합류한다는 계획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후의 지휘는 히지카타가 직접 맡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압수한 바이러스의 조치. 생방송을 보고 긴급하게 사정을 추궁할 막부 상층부나, 밀어 닥쳐 올 언론에의 대응. 일이 복잡한 만큼, 임기응변에 능한 지시가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곤도와 각 대장과 야마자키로 대부분의 일에는 대처할 수 있겠지만, 만약 뭔가 불의의 사태가 일어날 경우를 생각하면 어쩐지 조금 불안하다.


한시라도 빨리 탈출하고,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 차가 목적지에 도착해버리면, 발견되어 구속되는 건 시간 문제다. 이 좁은 짐칸 안에서는 제대로 된 저항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주행 중에. 문을 부수고 탈출할 수밖에 없다.

주행 중인 차에서 뛰어 내리는 것은 위험천만하고, 아마 이 운송 차량은 앞뒤로 적의 차로 굳히고 있을테니, 무사히 뛰어내렸어도 쉽게 도망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달리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히지카타는 그런 결론을 내리고는, 추욱하고 누워 있는 소녀에게 다가가 흔들었다.



「어이, 일어나 차이나.」


두 번, 세 번 흔들어도 반응이 없고, 상당히 강력한 수면제를 맡게 된 건가, 아니면 설마 다른 이상한 약이라도 사용된 건가 하고 히지카타가 불안해지기 시작했을 때, 희미한 신음 소리와 함께 카구라가 몸을 움직였다.

슬며시 눈을 뜨고, 깜빡깜빡하고 눈을 깜박이고…그리고 핫하고 정신을 차린 듯 몸을 일으킨다.

어두컴컴한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정면에서 히지카타의 모습을 확인하고, 기쁨과 안도가 섞인 소리를 질렀다.


「토시 누님! 무사했던 거냐 해!」

「그 대사 그대로 되돌려줘도 되냐.」


어이없어 하는 목소리로 받아치면서, 히지카타는 카구라의 밧줄을 작은 칼로 베어낸다.

카구라는 자유로워진 손발을 흔들흔들 흔들면서,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 녀석들, 정면에서 싸우려고도 하지 않고, 이상한 가스 같은 것 내뿜었다 해. 그거 들이마시니까 갑자기 졸려졌다 해. 그게 없으면 저런 녀석들에게 붙잡힐 내가 아니다 해.」

「그러냐. 정신을 잃을 것만으로 끝나서 다행이군.」

「토시 누님은? 아무 일도 당하지 않았냐 해? 꽃의 정조는 무사하냐 해?」

「정…!」


카구라의 말에, 히지카타는 얼굴을 구겼다.

그런 걱정은 필요 없어 나는 남자다, 하고 고함치려 하다가, 그러고 보니 붙잡혀 있는 동안 정조의 위기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 있었던 것을 떠올리고 머리를 부여잡고 싶어진다.


(아니…이상하잖아…이놈이고 저놈이고…)


이런 큰 남자의 여장을 알아채지 못 하고, 여장남자에게 유혹 당해 그런 기분이 들고, 남자 상대로 정조의 걱정을 하고.

…정말이지 어떻게 된 거냐.


단번에 소리지를 기력이 없어진 히지카타는, 깊은 한숨과 함께 축 늘어져 의욕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아, 무사하니까 걱정하지마…」

「정말이냐 해?」

「어─, 진짜 정말로, 전혀 별 일 없었다. 그게, 나는 확실하게 준비해 갔었으니까.」

「준비?」


고개를 갸웃하는 카구라에, 히지카타는 쓴웃음을 짓는다.


「실은 말이지, 내가 그 녀석들에게 납치되는 것은 작전 내였어. 아지트를 특정하기 위한 미끼 작전이라고 할까…그러니까, 미리 여러가지로 준비하고 있었어.」


히지카타의 말을, 소녀는 순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멀뚱, 하고 눈을 굴린 뒤, 몇 번 눈을 깜박이며 겨우 사정을 이해하고, 비난과 탈진과, 모종의 감탄이 섞인 듯한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어른이란 건 더럽구나 해.」

「그런 거라구. 더러운 어른들의 세계에선, 머리 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특히 말이지.)


히지카타는 입으로는 내지 않고 그렇게 덧붙였다.

이 나라의 정치의 중추를 담당하는 사람들 등, 모두, 거무칙칙한 뱃속에 능구렁이를 지닌 너구리일 뿐이다. 그런 녀석들을 섬기고 처신하려 하겠다고 한다면, 실속 없는 겉치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반쯤 자조적으로 쓴웃음 지은 히지카타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구라는 「작전이라는 건 알았지만 해」하며 조금 입을 삐죽였다.


「그런 거였다면, 먼저 말해라 해.」

「미안하다. 설마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히지카타는 한숨을 섞으며 대답한다.

긴토키에게는, 작전의 내용은 전해두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적을 속이려면 우선 아군부터라고도 하고, 애초에 아이들을 너무 깊게 이 일에 관여시킬 마음은 없었다.

히지카타가 납치되면 신파치들은 우선 긴토키에게 알리러 갈 테니까, 거기서 긴토키가 가볍게 설명하면 된다고…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측이 물렀구나 해.」

「시끄러! 애초에, 구하러 와달라는 의뢰 안 했잖냐. 왜 온 거야 너!」


조금 역으로 화내는 기색으로 히지카타는 으르렁 댔다.

내가 너희들에게 의뢰한 것은, 잠시 너희들의 집에 살게 해달라는 것뿐이다. 호위를 하라고 한 적조차 없어. 그런데도 설마 네가, 긴토키에게 알릴 틈도 기다리지 않고 혼자서 뒤쫓으러 오다니.


계산 외에도 정도가 있지, 하고.

미간에 주름을 잡고 태도 나쁘게 뱉어 낸 히지카타는──카구라의 표정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틀림없이 화가 난 얼굴로 곧바로 반박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카구라는…맑은 큰 눈동자로, 꿰뚫듯 똑바로 히지카타를 보고 있었다.


「의뢰하지 않았다면, 내가 토시 누님을 구하러 오면 안 되는 거냐 해?」

「………그건,」


안 된다, 라기보다는, 이상하다, 라는 거 겠지.

왜냐하면 우리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서로를 돕는 관계는 아니니까.

최근에는 업무상, 보호하는 척이나 보호되는 척하고 한 지붕 아래에서 살기도 했었지만…그건 어디까지나 일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평소라면, 얼굴을 마주하면 싸우지 않을 수 없는 관계.


나는, 너희들이 제일 싫어하는 진선조다. 그럴 것이다.

그렇게 이으려고 한 히지카타의 대사는, 마음을 읽은 듯한 카구라의 말에 의해 막혔다.



「그럼 어째서, 토시 누님은 나를 구하러 온 거냐 해.」

「………읏」



가장 지적받고 싶지 않았던 것을 지적당해, 히지카타는 꾹 입을 다물었다.




──카구라에겐, 자세한 상활 성명을 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있는 이 어두운 공간이 어디고, 왜 자신이 지금 이곳에 타고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이 소녀는 아무것도 모를 터였다.


히지카타가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이, 얼마나 좋지 않은 일인지도.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

…그래도.


히지카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고, 그리고 그것이 본래의 작전을 벗어난 것인 것쯤은, 예측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린 소녀의 뜻밖의 영리함에, 히지카타는 내심 혀를 찼다.




계속, 외면하고 있던 것.

분명한 작전 외 행동을 취해버린 자신의──그 동기.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듯한 답에는 도달할 수 없고. 유일하게 뇌리를 스치는 대답의 존재는 아무래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히지카타는 이제, 거기에는 뚜껑을 덮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있었는데.




카구라가, 의뢰 따위와는 관계없이, 단순한 순수한 호의로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이라는 것 따위, 사실은 알고 있엇다.

지난 몇 주간, 그녀는 이상하게 호의적인 태도로 자신을 대하고 있었으니까. 눈앞에서 납치됐던 자신을 순간적으로 뒤쫓아 왔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처음에 저택에서 카구라의 모습을 보았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런 말을 한 것은.


그런 야박한 도발적인 대사를 던지면, 이 고집쟁이 독설 소녀는, 「딱히 구하고 싶어서 구하러 온 게 아니다 해.」같은, 그런 종류의 대답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납치된 사람 내버려둬서 나중에 불만 들어버리면 귀찮다 해, 라든지.

의뢰 받은 것보다 많은 일 해서, 너희에게 세 배의 보수 뺏으려 할 생각이었다 해, 라든지.

…그런, 지금까지의 자신들 다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말을.


그렇게 하면, 이쪽도. 나를 구하러 온 너를 버려서, 나중에 위자료라든가 치료비라든가 바가지 씌워버리면 참을 수 없다고, 라든가 뭔가. 자신의 이상한 작전 외 행동에 그럴듯한 이유를 붙일 수 있었을 텐데.




그런데도. 소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극히 심플하고, 그런 연유로 히지카타가 계속 도달하는 것을 피하고 있던 대답.




「구하고 싶으니까 구한다, 그 밖에 다른 이유 따위 필요 없다 해.」




──나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히지카타는 카구라가 보지 않도록 살짝 얼굴을 숙인 채,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에게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것이 있다.

거기에 악영향을 주면서까지 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따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이미 작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진선조의 운명이 걸려 있는 중대한 임무인데도.

자신이 저택을 떠난 탓에, 무언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됐다면──생각한 것만으로,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것이, 단지, 「구하고 싶다」 같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다 따위.

…용서할 리가 없다.



히지카타의 갈등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구라는 생긋하고 천진한 미소를 띄운다.


「토시 누님은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 해.」


그 대사에, 히지카타의 얼굴이 미미하게 일그러졌다.

…마치, 자신 안에 있는 희미한 망설임을, 지적당한 것 같아서.



알고 있다.

사실 나는, 단지 무서워 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것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진선조를 재난에 빠뜨리는 것이 무서워서.

진선조에게 밖에 시선을 향할 수 없는 자신이, 그 이외의 것을 지킬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그 밖엔 아무것도, 소중한 것 따위 만들지 않으려고.

스스로에게 멋대로 결정하고, 속박하고──그렇게 해서, 여러 사람을 상처 입히고 왔다.


그런 자신의…약함과, 교활함을.


곤도의 염려하는 듯한 시선과, 오키타의 어이없어 비난하는 듯한 시선이나, 야마자키의 어쩐지 할 말 있는 듯한 눈이 말하는 것을…사실은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말했잖아. 더러운 어른의 세계에선, 머리 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자, 여기서 탈출할 방안을 생각했으니까, 들어라.」


이것은, 진선조를 지키기 위해선 필요한 교활함이라고.

히지카타는 카구라에게 말하는 척을 하며, 자신에게 타일렀다.







운송 차량 뒤를 따라 달리고 있는 차의 사람들은, 앞 유리 너머로 보인 광경에 경악했다.

다다다다다, 하고 기관총 같은 발포음이 났다고 생각한 순간, 운송 차량의 짐칸의 문에 총탄 자국이 몇 개나 생겨 열쇠가 날아가고, 안에서 거대한 하얀 개가 튀어 나온 것이다.


「우와아아아아아!?」


쿵! 콰직!


짐칸에서 이쪽으로 도약해 온 하얀 개는, 앞발로 지붕을 무너뜨리고, 이어 뒷발로 앞 유리를 쳐부수었다.

선원들은 당황하여 급제동을 걸고, 차에서 뛰쳐나온다.

그러나 그들 중 몇 명은, 길가에 구르기 시작함과 동시에, 하얀 개에서 뛰어내려온 두 사람의 그림자에 일격으로 졸도해버렸다.


「상품이 짐칸에서 도망쳤다! 전방의 차에 연락을…!」

「놓치지 마라! 빨리 잡아!」

「하지만, 상대는 야토와 코마이누라고! 쉽게 잡을 수 있는 게…!」


어수선한 사람들의 발밑에 다다다 하고 총탄이 떨어지고, 혼란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한다.

…그것을 보고, 그 우산이 짐칸에 있어서 다행이구나, 하고 히지카타는 새삼스레 여유롭게 웃었다.


아마, 카구라가 야토족이라는 증거로서 함께 옮기고 있던 것이겠지. 짐칸의 구석에는, 카구라의 우산이 상자에 넣어 놓여져 있었던 것이다.

상자에는 일단 열쇠가 걸려 있었지만, 그건 카구라의 굉장한 힘으로 튀어 날아갔다.

이것으로, 그렇지 않아도 경이적인 카구라의 전투력이 더욱 높아져간다. 그 위에 사다하루가 가세하면, 여간해선 대항할 수도 없다.

…하지만.


「어이 차이나! 어느 정도 쓰러뜨렸으면 빨리 도망치자고!」


히지카타는 덤벼든 남자를 때려눕히면서, 카구라에게 소리쳤다.

전투력은 앞서고 있어도, 최면 가스 같은 것을 사용하면 승산이 없어진다. 상대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동안에…전방의 차의 선원들이 눈치채고 달려들기 전에, 끝까지 도망치지 않으면.

카구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사다하루에 올라탔다.


──그리고, 거기에.


「저 여자, 어째서 여기에…! 언제 저택을 빠져 나갔지!」


배후에서 들리는 소리에, 히지카타는 혀를 차며 뒤돌아봤다.

그 목소리는, 문어 상인의 것.

생각했던 것보다도 빠르게 연락이 도착해버린 것 같다. 운송 차량의 전방의 차에서 황급히 달려온 듯한 그는, 어깨로 숨을 몰아쉬면서도 몹시 밉살스러운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놓치지 마라! 그건 상대방과 약속한 물건이다!」


톱이 직접 지휘를 맡는 것으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던 부하들의 움직임도 점차 냉정함을 되찾고, 효율적으로 포위의 고리를 만들어 간다.


「칫…가라 차이나!」


히지카타는 자신은 포위의 고리 안에 남은 채로, 큰 소리로 카구라를 재촉했다.

사다하루는 깨달은 것처럼 한 번 짖고, 카구라만을 태우고 포위망을 돌파해 나간다.


자신을 희생하여 카구라를 놓아 줬다…라는 것은 아니다.

두 명과 한 마리가 한 곳에 붙어 있으면, 그야말로 최면 가스의 종류를 사용하게 되면 일망타진이다.목표는 분산되고 있는 편이, 잡는 쪽에게 있어서는 귀찮은 것.


게다가, 방금 문어 상인이 말한 대로, 적의 지금 최대의 목적은 카구라인 것이다.


암상인에게 보내기로 약속한 상품을, 여기서 놓칠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문어 상인은 사업상의 신뢰를 잃게 된다. 백신의 거래를 협상 중인 몸으로선,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고 싶은 사태일 것이다.

카구라가 포위망을 돌파해버리면, 적은 당연히 그것을 쫓지 않을 수 없다. 「토시에」도 놓치고 싶지 않겠지만, 매매의 약속이 있는 상품이 아닌 만큼, 우선 순위는 낮을 것이다.


카구라가 먼저 도망치는 것으로 적의 주의를 끌고, 히지카타는 방황이 생긴 포위망을 무너뜨리고 도망친다.

양쪽 모두 위험하지만, 양쪽 모두 도망칠 수 있는 가능서잉 높은 작전이었다.



──여기까지는, 작전대로다.

카구라와 사다하루가 무서운 속도로 멀어져 가자, 주변에는 동요가 퍼져가고 있다. 순간적으로 쫓기 시작한 사람들에 의해 포위의 고리에 구멍이 생기고, 히지카타는 그 틈을 타서 돌파하려고 했다.




하지만.




거기서 문어 상인의 입에서 나온 지시는, 히지카타의 예상 밖이었다.





「크…읏! 어쩔 수 없다, 야토는 신경쓰지 마라! 그 여자로 좋다, 잡아라!」



(뭐…!?)


문어 상인의 지시를 받고 포위가 단숨에 두꺼워진 것에, 히지카타는 아연실색한다.

이래서는 중과부적이다. 히지카타가 만전의 자세로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익숙하지 않은 여자의 옷으로 움직이기 어렵고, 무기가 작은 칼 밖에 없다──승산이 없다.



(어째서냐…!)


문어 상인이 카구라를 무시하고 자신을 잡으려 하는 의미는 알지 못 하고.

동요하면서 두 명까지 쓰러뜨리고, 히지카타는 뒤통수에 충격을 느끼고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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