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훈 과도한 부정은 때로는 긍정의 반증



창문으로 햇빛과 함께 새소리가 흘러들어오는 상쾌한 아침.

긴토키는, 그다지 상쾌하다고는 할 수 없는 기분으로 눈을 떴다.


「……아─…」


이불 위에서 책상다리 자세를 하고, 뚜둑뚜둑 목을 꺾는다.

몸이 단단하다. 피로가 풀리지 않은 것 같다.


(뭐, 그것도 그런가…)


어쨌든 그다지 잘 수 없었다.

긴토키는 벅벅 머리를 휘저으며 방을 둘러보았다.

구석에 개어진 이불을 눈에 담고, 한숨을 한 번.


…그 녀석은 제대로 잤을까, 라고…


무심코 생각하게 된 긴토키는 책상다리 자세 그대로 앞에 쓰러져, 베개에 머리를 묻었다.




어젯밤.

방에 들어온 신파치는, 책상에 녹차와 딸기 우유를 놓고, 「저 오늘은 거실에서 잘 테니까요.」하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벽장에서 이불을 하나 가지고 사라졌다.

평소에는 남자 모두 방에서 자왔고, 지금까지 그걸로 불편한 건 없었는데…무슨 생각을 하고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낸 건지, 그 새빨간 얼굴을 보면 명백해서. 긴토키와 히지카타는 황급히 뒤를 쫓아, 아이들에게 사정을 설명한 것이었다.

아까는 다락방에 침입자가 있었고, 그래서 연기했을 뿐이라고.

그런데도.


신파치는, 침입자라고 듣고 놀라기는 했지만, 거실에서 잔다는 의견은 바꾸지 않았고.

오히려,

「집 안까지 적이 침입해 오는 거면, 더욱 더 저는 다른 방에서 자는 편이 좋아요. 만약 셋이서 자고 있는 것을 적에게 발견된다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겠습니까.」

하고 정말 지당한 말을 해서, 긴토키들을 방에 되돌려 보내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다다미 8칸에, 밤새 둘이서.



본래라면 아무 문제도 없어야 할 그 상황에 이상하게 위기감을 느껴버린 긴토키가 우두커니 서 있으니, 히지카타는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무표정으로 빠르게 이부자리를 깔고.

그 이불 진열 방식이, 「에? 이거, 감시자가 보면 즉시 아웃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힘껏 멀어져 있는 것에, 한시름 놓인 건지 상처 입은 건지, 복잡한 심경.

…이라고.


(한시름 놓는 것도 상처 입는 것도 어느 쪽이든 이상하잖냐 나아아아!)


푸욱, 긴토키는 아예, 머리를 베개에 꽉 눌렀다.



불을 끄고 바닥에 들어가고, 벽 쪽으로 몸을 돌려 말없이 눈을 감았다.

평상시라면 이걸로 하루는 종료. 정신을 놓고 꿈의 세계로 GO, 인데.

매우 예민해진 감각, 등 뒤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숨결이 묘하게 신경 쓰여서.

조금 전 팔에 가두었을 때 감돌던 담배와 비누 냄새, 어째선지 떠올라서.

꽈악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눈을 감으면, 눈꺼풀 뒤에 떠오르는 것은, 촉촉한 눈동자. 떨리는 입술.


(으으, 갸아아아아아아!!)


파앗 아예 이불을 뒤집어 쓰고 몸을 말아서, 필사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도록 하면서.

잠에 빠졌을 때는 이미 새벽.

창밖이 밝아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




(게다가 아직 7시 전이고 말이지…)


느릿느릿, 베개에서 얼굴을 들고 시계를 확인한 긴토키는, 또 한숨을 한 번. 이래서는 피로가 풀리지 않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평소에는 8시라도 일어나지 않는데, 왜 오늘은 이런 시간에 눈이 떠져버린 것인가.

좀 더 말하자면, 같은 방에서 자고 있었을 텐데 이미 보이지 않는 저 남자는, 항상 몇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라고 할까.


(역시 잠이 오지 않았던 것은 나뿐 입니까 요 녀석아─…)


그야말로 당연하겠지만, 하고 득득 머리를 긁적인 긴토키는, 일단 얼굴을 씻고 오려고 일어섰다.





「어라, 안녕하세요 긴 씨. 빠르네요.」

「어─…」


거실에서 자신의 이불을 개고 있으니 안방의 문이 드르륵 열려, 신파치는 눈을 깜빡였다.

긴토키가 이런 시간에 스스로 일어나다니, 신기하기 짝이 없다.

요즘엔 쭉 밤에 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체내 시계가 바뀐 것일까…그렇게 생각하다, 신파치는 긴토키가 깨어난 이유에 짐작이 갔다.


(아아, 그런가.)


「역시, 식칼 소리와 밥 냄새에 일으켜지는 아침이라니 눈을 뜨는게 좋네요.」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긴토키는 꿈뻑하고 눈을 깜박이며 부엌 쪽으로 눈을 돌렸다. 자신의 눈을 뜨게 한 원인을 겨우 깨달았다, 는 얼굴이다.

리드미컬하고 기분 좋은 소리. 따스하고 식욕을 돋우는 냄새.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그것에, 무심코 훅 표정이 풀린다.

잠이 완전히 사라진 얼굴로, 그러나 멍한 듯 입을 다물고 있는 긴토키를 보고, 신파치는 가슴 속으로 쿡쿡 웃었다.


생각해보면, 긴토키는 며칠 동안 새벽 귀가가 계속 되고 있어서, 평범하게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라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귀가했을 때에 식사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을 먹고 목욕하고 자는 몸으로서는, 아침 식사라기보다 저녁 식사적인 이미지로 먹고 있었을 것이고.

요점은 긴토키에게 있어서, 히지카타가 만드는 아침 식사의 냄새에 일어나는 기분 좋은 아침, 이라는 것은 이게 처음이다.

자신이나 카구라가 첫날에 느낀 것과 같은 감동을 맛보고 있음이 틀림없다.


「며칠 지나도 좋겠죠, 이거.」


일부러 두근두근 들뜬 목소리로 말하자, 순식간에, 긴토키의 눈썹이 조금 언짢은 듯 끌어모아진다.

재미없어, 라고 말하는 듯한 그 표정이, 고집을 부리고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삐쳐있는 것 처럼 보여서, 신파치는 웃음을 참고 부엌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토시에…씨…」


부엌 문을 통과하려 했을 때, 신파치는 눈을 부릅 뜨고 멈춰 섰다.

서 있는 여성의 뒷모습. 검붉은색의 기모노에 끈을 걸고, 조리용 젓가락으로 후라이팬의 내용물을 흔들고 있는 모습은, 평소대로.

하지만. 평소에는 그 등에 늘어뜨리고 있는 긴 흑발이, 오늘은 진홍빛 머리끈으로 묶여 올려져, 포니테일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 경단이 되어 있었다.


평상시엔 머리카락에 방해받아 보이지 않은 요염한 목 언저리, 하얀 목덜미가, 노출.

한줄기 흘러넘친 남겨진 머리카락 또한 요염하다.


(우와아…)


신파치는 무심코 감탄의 한숨을 흘렸다.

슬슬 이 사람의 미모에도 익숙해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건만. 머리 모양이 다르면 또 분위기가 바뀌는 구나…하고 신파치가 감탄하고 있으니, 히지카타는 조리용 젓가락을 움직이는 손을 멈추고 돌아봤다.


「아아, 안ㄴ…」


여전히…아니, 왠지 최근 더욱 예뻐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홀딱 반할 것 같은 미소로 돌아본 히지카타는, 신파치에게 대답하다 굳어졌다.

그것에 신파치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 보다 빠르게, 배후에서 쾅 하는 소리가 들린다.

보면, 어느새 왔는지 긴토키가 눈을 크게 뜨고 몸을 뒤로 젖혀, 후두부를 복도의 벽에 부딪히고 있었다.


「…뭐야. 네놈도 일어난 건가.」


히지카타는 얼른 표정을 숨기듯 후라이팬에 돌아서서, 퉁명스러운 소리를 냈다.

노골적으로 변화한 태도에, 긴토키가 눈살을 찌푸린다.

뭔가를 중얼중얼 입 속으로 중얼거리는 것을 알아 들으려 신파치가 귀를 기울였지만, 드르륵 열린 복도의 문 소리에 가로막혔다.


「좋은 아침이다 해─」

「아, 카구라쨩, 안녕.」


눈을 비비며 나타난 소녀에, 신파치가 인사했다.

오늘은 정말 드물게 모두가 일찍 일어났다. 히지카타도, 평소보다 상당히 빨리 일어나서 방을 나온 것 같고…


…그러고 보니, 하고, 신파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파치가 바닥에서 졸면서, 히지카타가 방에서 나오는 기척을 느낀 것은, 동이 트자마자.

그로부터 한동안, 부엌에서는 요리하는 듯한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던 생각이 드는데…

대체 히지카타는 부엌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딱히 할 것이 없다면 느긋하게 자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방에 있지 못 하는 이유라도 있었던 걸까.


쓸모없는 것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자, 카구라가 옆을 빠져 나가며 터벅터벅 히지카타에게 다가갔다.


「토시 누님 좋은 아침이다 해!」

「어어. 오늘은 빠르네.」


카구라에게 밝은 목소리를 듣고, 히지카타도 부드럽게 대답을 돌려준다.

그것을 본 긴토키의 얼굴이 다시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찌푸려지는 것을, 신파치는 시야 끝에서 잡았다.


「오늘 아침밥은 뭐냐 해?」


수중을 들여다보며 말을 건 카구라에, 응, 하고 히지카타는 후라이팬을 기울여 보였다. 구워지고 있는 것은 생선 토막이다.


「오늘 아침은 방어다.」

「꺄호오오우! 데리야키인 거냐아아 해!」

「음─, 데리야키…풍, 같은 거네. 본격적인 데리야키 맛은 기대하지 마.」


카구라의 큰 목소리에, 히지카타는 조금 곤란한 듯 쓴웃음을 지었다.

「토시 누님의 요리는 맛있으니까 뭐든지 OK다 해.」라고 되돌아와, 더욱 더 곤란한 듯이 시선을 헤맨다.

히지카타는 카구라에게 따라지고 있는 상황에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듯, 무조건적인 칭찬법에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신파치는 그 광경에 흐뭇함을 느끼며 입가를 풀었다.


「토시에 씨, 뭔가 도와드릴까요?」

「아? 아아 아니, 됐어. 너희들은 얼굴 씻고 옷 갈아입고 와라.」


방황한 시선을 후라이팬으로 되돌리고 말한 히지카타에, 신파치는 미소 지으며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가자, 카구라쨩.」

「토시 누님! 나 방어 세토막은 먹는다 해!」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 생각하고 넉넉하게 사 왔으니까.」


대식가 소녀의 말에 히지카타는 쓴웃음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을 본 신파치도 쓴웃음을 짓고, 아무래도 죄송합니다하고 카구라를 대신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아니, 라고 짧게 응한 히지카타의 눈은 담담한 것처럼 보이지만, 역시 어딘가 상냥하다.


최근 히지카타는, 신파치나 카구라에 대한 태도가 몹시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아마, 본래는 이것이 이 사람의 본모습일 거라고 신파치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직업상 위압적인 태도만 취하고 있지만, 분명 본성은 상냥하고 남을 잘 돌봐주는 사람인 것이다.

단지 조금 고집쟁이에 비뚤어진 사람에 청개구리 같은 사람으로, 그 상냥함을 알기 어려운 것 뿐.


(긴 씨랑 똑같아.)


그렇게 생각하면 더욱 더 히지카타에 대한 호감이 생기고, 신파치는 따뜻한 기분으로 세면소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 온화하고 친밀한 분위기가, 아무래도 유쾌하지 않은 인물이 있었던 모양이라.

신파치는 등 뒤에서, …뭐냐고, 하고. 긴토키가 혀를 참과 동시에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너희들, 어느새 그렇게 친해진 거야?」

「부럽습니까 긴 씨.」


재빠르게 반문하자, 긴토키는 순간 굳어지고, 그러고 나서 팟 신파치를 향해 돌아섰다.


「바…보 틀려! 나는 단지, 그거다. 외관에 현혹돼서 폭력 경찰에게 따르게 되면 나중에 따끔한 맛을 보게 된다고─…!」

「네네, 알겠습니다.」


구구절절 허둥지둥을 합쳐 반으로 나눈 것 같은 긴토키의 대사는 가볍게 흘려 듣고, 신파치는 이런이런 하고 들으라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일이다 연기다 본의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서서히 연기가 연기가 아니게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잠깐, 내 눈앞에서 그 노란놈을 흰밥에 늘어뜨리지 말아 줄래? 기분 나빠지니까.」

「너야말로 아침부터 그 분홍스런 액체 마시지 마. 기분이 나쁘다.」


식탁에 도착하고 나서 거의 논스톱으로 말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어른 두 명을, 신파치는 미적지근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옆, 혹은 서로 마주 보며 노려보고 있다면 아직 괜찮지만. 서로를 피하듯 대각선 맞은 편에 앉고 나서 결국 고함치고 있으니, 같은 테이블에 앉고 있는 몸으로서는 귀찮기 짝이 없다.


「뭔 소리야? 아침이라고 하면 우유잖아! 상쾌하고 건강한 아침의 대명사적인 음료잖냐!」

「그런 대사는 새하얀 우유를 마시고 말해! 다 큰 남자가 딸기가 섞인 우유를 마시지 말라는 거라고 이 복부비만 예비군!」


헛된 쓸데없는 논쟁은 끝없이 계속 되어, 전혀 끝날 기미가 없다.

좀 적당히 해주세요 두 사람 다, 라는 신파치의 항의도, 너희들 시끄럽다 해, 라는 카구라의 멸시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눈치다.


정말이지, 여전히 정말 사이가 나쁘다.


…라고, 가장해서.


오늘의 말다툼은, 어딘가 평소와 달랐다.

한마디로 말하면,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 다.


이 두 사람의 언쟁은 본래라면 좀 더 완급이라고 해야할까, 고집을 부리고 냉정한 척을 보이거나, 히죽 웃거나 차가운 눈으로 무시하고 도발하고 보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을텐데…


「아침의 과일은 금이라는 말 모르는 거냐!? 딸기 우유는 칼슘과 당분과 비타민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기적의 음료라고! 콜레스테롤 덩어리를 먹고 있는 녀석보다 훨씬 건강적이라고! 」

「당뇨 예비군인 주제에 희희낙락하며 당분 섭취하는 녀석의 어디가 건강적이냐! 애초에 딸기는 과일이 아냐! 야채다!」

「딸기의 어디가 야채냐 바보오오오! 그런 거 나는 인정하지 않아! 나무가 된다 안된다, 그런 자잘한 일에 사로잡혀 사물의 본질을 못 알아보면 인간은 끝장이야. 딸기도 수박도 멜론도 전부 과일이다!」

「네놈에게 있어 사물의 본질이라는 건 달콤한 건지 아닌지 뿐이냐아아아!」


오늘의 말다툼은 철저히 고함치는 것.

항상 임전 태세로, 어조는 불필요할 정도로 거칠다.

마치 흠을 찾듯 상대방의 말꼬리에 달려들고, 무턱대고 눈썹을 치켜뜬다.


(…뭔가, 쓸데없이 필사적이네 둘 다.)


신파치는 가슴 속에서 열이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따뜻한 녹차를 마신다.

그 필사적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어렴풋이, 신파치는 알고 있었다.



요점은, 무리해서라도 매도하며 숨겨두지 않으면, 지금까지와 똑같은 거리감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싸움은 걸려오기 전에 맞받아치기, 같은 그 태도는, 「나는 이 녀석 같은 건 싫다」라고 하는 어필이다.

누구에 대한 어필인가 하면, 아마 다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서로, 마치 사이가 나쁜 것을 확인하려는 듯, 일부러 큰 소리로 비하하고 있다.



그런 주제에.



「…정말이지. 뭐 됐어. 어쨌든, 너 오늘 일은 「카마 아가씨 구락부」에서 다시 조사니까.」

「아!? 또 그곳이냐! 이제 됐잖아 그 가게는. 왜 이제 와서? 것보다 가고 싶지 않아 그런 곳. 괴롭힘이냐? 내게 괴롭힘 입니까 요 녀석아─」

「누가 그런 한가한 짓 할까 보냐! 오늘 네 녀석이 천인의 저택이니 뭐니 하는 깊은 곳 찾으러 가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다고! …어제의 오늘이다. 네놈은 너무 화려하게 움직이지 마라.」

「……아아…」

「알겠냐. 이 수사는 처음부터 상당한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거다. 아무쪼록 제멋대로인 행동은 하지 마. 무슨 일이 있으면 일일이 우리의 지시를 기다려.」

「…알겠다고.」


임무 수행상의 위험의 고려, 같은 얼굴을 하고, 히지카타의 눈동자 속에는 긴토키의 몸을 걱정하는 색이 반짝이고 있고.

그것을 감지한 듯한 긴토키는, 조금 말문이 막혀 시선을 피하고.



「그럼, 슬슬 갈게…것보다, 너야말로 실수하지 마. 애초에 이 일, 가장 위험한 건 너니까 말야.」

「흥,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아, 위험하다는 건 그거니까. 위태로워서 볼 수 없다는 의미니까. 너 어딘가 얼 빠져 있고. 네가 실수해서 내가 피해를 입는다거나 싫으니까 진짜로.」

「…함 해보자는 거냐 인마.」


너스레를 떠는 긴토키의 말에도, 어딘가 진지함이 숨어 있고.

그 시선을 받은 히지카타는, 불편한 듯 몸을 움직이고.



더군다나.



「아, 어이 그거…비뚤어졌다고.」

「읏, …」


긴토키가 거실을 나갈 무렵, 갑자기 뻗은 팔을 히지카타의 오른쪽 뺨을 스치며 후두부로 향해, 경단에 꽂혀진 비녀를 정돈하고.

히지카타는 거기에 한 순간 흠칫 몸을 떨고, 하지만 손을 뿌리치려 하지 않고 하는 대로 굳어 있고.



아아 정말.


어젯밤, 억지로 거실에서 자겠다고 선언하길 잘했다.


신파치는 하아 하고 한숨을 한 번.

만약 어제 그들과 같은 방에서 자게 되었다면, 이 미묘한 분위기에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게 틀림없다.


보면, 카구라도 미적지근한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고.


「얼른 가라 해. 천파.」

「다녀오세요 긴 씨.」

「잠깐, 기다려 어이 뭐야 그 눈은 너네드으으을!?」


외치는 긴토키를, 아이들 둘은 마치 쫓아내듯 바라보았던 것이었다.





긴토키가 나간 현관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는 히지카타가, 아마 무의식적인 거겠지, 살그머니 장신구에 손을 대고 있는 것을 보고, 신파치는 간지러운 기분을 느꼈다.


「…토시에 씨, 그 비녀.」

「읏!」


말을 거니, 팟하고 손을 떼어 낸다.

…다 큰 남자의 그런 행동을 사랑스럽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은, 토시에의 외관 탓인지, 아니면 자신의 감각이 마비되고 있는 건지.

신파치는 애매한 미소를 띠우고 말을 계속했다.


「그것도, 오토세 씨에게 받은 건가요?」

「아? …아아. 머리끈과 함께 건네 받았다, 는 모양이야.」


즉, 어젯밤 그 후에 긴토키로부터 받았다는 건가.

한 송이의 꽃을 본뜬 심플한 비녀. 오토세가 꽂고 있는 것을 본 적은 없지만, 젊은 시절의 물건일까.

빤히 보고 있으니, 히지카타는 쓴웃음을 짓고 한 손으로 숨기듯 경단을 눌렀다.


「어울리지 않나. 역시.」

「아, 아뇨! 그런 건!」

「토시 누님 경단 어울린다 해!」


신파치가 황급히 고개를 옆으로 흔들자, 카구라도 동조한다.

아니, 어울린다고 해도 별로 기쁘지 않지만…하고 쓴 웃음이 짙어진 히지카타의 표정은, 급속히 평소의 페이스를 되찾고 있는 듯 해서.

그 얼굴에서 동요나 초조함, 당혹 같은 귀염성 있는 것은 사라지고, 대신 냉정하고 거만하고, 그런데도 어딘가 사람의 좋은 점이 숨어있는 것 같은, 언제나의 히지카타의 오오라가 뿜어져 나왔다.


긴토키가 없는 것 뿐인데 이렇게 바뀌는 건가 하고, 신파치는 한층 감탄한다.

그리고, 후 하고 번뜩였다.


「아니, 정말로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다만…」

「다만?」


별 경계심 없이 되묻는 히지카타에, 신파치는 빙그레 웃으며 폭탄을 투하.


「모처럼이니까, 어제의 빗을 비녀로 하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해서.」

「─읏!?」



순간 눈을 번쩍 크게 뜨고 새빨갛게 물든 히지카타의 얼굴.

예상 이상의 반응에 신파치는 무심코 쿡 웃었다.


그 빗은 긴토키와 어떤 관계가 있는 듯 하다고, 어젯밤의 모습에서 예측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 아니. 그건, 조금…」

「토시 누님, 새빨갛다 해.」

「~~읏, 시시시시끄러! 좀 더운 거야!」


횡설수설, 신파치에게 대답하려고 했던 것을 카구라에게 얼굴을 들여다봐져서, 노골적으로 얼굴을 돌린다.

조금 전 사라졌을 터인 동요나 초조가 보기 좋게 되돌아와 있는 것에, 신파치는 벌어질 뻔 한 입가를 필사적으로 숨겼다.


난폭하고 거만하고 냉철한 귀신 부장.

예전이라면, 이 사람을 놀린다는 생각은 신파치에게는 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알아버렸다.

사실은 상냥하고 남을 잘 돌보고…귀여운 사람이라고.

어쨌든, 저런 사소한 한마디로 여기까지 당황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니.


(…오늘 아침의 긴 씨도 그렇고, 지금의 히지카타 씨도 그렇고.)


평소에는, 그렇게 노골적으로 동요를 드러내는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상대와 얽힌 화제를 조금 집어넣은 것만으로, 이 초조함.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라는 건.




둘 다, 이제 인정해버리면 편할텐데, 하고.



신파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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